아...결정적으로 피쏠로와 그레이스디자인 m101 구형은 제 프리앰프에 대한 환상을 완전히 무너뜨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퀄리티가 좋지 않다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비해 너무 성향이 극과 극이였었죠. 저는 보컬이 혼자 컴프되고 튀어나오거나 볼륨이 혼자 높은 믹스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 와중에 피쏠로는 중역대 존재감이 너무 살벌해서 보컬이 앞으로 엄청 튀어나오고, 사운드가 돌멩이에서 차돌 정도가 아니고 큰바위가 되는 상황이라서 감당이 안되었구요. 트루시스템즈 Precision 8 중 한 채널만 그대~~로 따왔다는 소리에 오히려 기대를 더 했었던 걸지도...

그 와중에도 좋은 느낌의 소스를 받아내는 욕심이 자꾸 생기더군요. 디지털싱글을 내보면서도 지금도 한없이 부족하다라는걸 느꼈었습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써보지 못했던 이 Focusrite ISA ONE 과 Golden Age PRE 73 MK2 가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그리고 큐오넷에 질문글도 올렸었구요.

그 때, 국제미디에서 한통의 쪽지가 오게됩니다. 'ISA ONE 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것 같은데, 데모해볼 기회를 드리고 싶다.' 라면서 무려 2주의 기간을 주시더군요. 솔직히 단번에 구입을 망설였던 건, 큐오넷 내에서 중가격대 프리앰프 3인방은 '피솔로, M101, PRE73' 이였고, ISA ONE 은 별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면 포커스라이트에서 니브가 설계한 ISA 110 을 이번 ONE 과 ISA TWO 에서 재현해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만들어진 프리앰프라서, ISA110 과 220 의 꽤나도 높은 호평을 생각하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였고, 예전 사파이어프로24 빌트인 프리를 썼을 때 그 느낌이 꽤나 좋은 기억으로도 남아있었는데, 마침 데모의 기회를 주신다고 하셔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받아보게되었습니다.

전면과 후면입니다. 분명 1채널 프리앰프라고 알고있는데, 구성은 무슨 적어도 2채널은 되어보이는 프리앰프같이 짜놨군요. 첫 외관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바로 느끼셨겠지만), 뭔가 활용적인 면에서 다양한 느낌을 내줄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저도 바로 느꼈었지만 말이죠. 실상 프리앰프들을 보면 인아웃 각각 XLR, TS 하나씩 정도에 마이크/인스트 선택버튼, 인서트 정도가 끝인데, 이건 각 마이크마다 임피던스가 프리앰프와 각기 다름으로써 프리앰프 본연의 색깔에 큰 왜곡을 줄 수도 있다라고 한건지, 임피던스 메뉴만 4개가 있습니다. 로우 미드 하이, 그리고 lsa110의 재림을 타겟으로 둔 원래 오리지널 임피던스까지 말이죠. 충분히 역발상으로 다른 임피던스 매칭을 통해서 좀 더 다양한 뉘앙스를 낼 수 있다는 데에서 좀 흥미로웠었습니다. 더 흥미로웠던 건 헤드폰 아웃 단자가 따로 있었다는 것.